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월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DB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월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종교 활동·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된 서울·경기 지역 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외출을 해야만 한다면 반드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에서도 거리두기가 어려우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람 간 2미터(m) 거리를 두고, 노래 부르기 등 비말이 튀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밀폐·밀집·밀접 소위 '3밀' 장소는 피해야 한다. 아프면 출근하거나 등교하지 말아야 하며 적극적으로 선별진료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규예배·미사·법회 등을 제외한 종교시설 주관의 각종 대면 모임 활동, 행사나 찬송, 통성기도 등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음식 제공과 단체 식사도 금지된다. 
 
출입 시에는 증상 확인이 이뤄지며, 유증상자의 출입은 제한된다. 종교시설은 반드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야 하며 관리자는 시설 소독, 소독 대장 작성을 해야 한다. 이용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용자 간 2미터(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 판단한다"며 "지금 바로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방심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현 상황을 위기라고 경각심을 가지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매순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10배나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방역당국이 관련 내용 파악에 나섰다.
 
정은경 본부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발표했다는 변이가 어떤 내용인지, 변이의 내용에 따라 백신 개발과 연관이 있는지를 확인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16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말레이시아 의학연구소가 시바강가 등 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 두 곳에서 4건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들어온 이들에게서 발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614번째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D614G'라고 이름 붙여졌다.
 
압둘라 총괄국장은 "이 변종 돌연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가량 강하기 때문에 슈퍼 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로 인해 기존 백신 연구가 불완전해지거나 효과가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에서도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2건,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입된 1건 등 총 3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 변이다.
 
WHO가 운영하는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유전자 염기서열 등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S, V, L, G, GH, GR, 기타 등 7개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국내에서는 주로 전파력이 6배 가량 높은 GH형이 유행해왔으며 이에 맞춰 백신 개발이 진행돼 왔는데,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발견되면서 백신 개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단 방역당국은 일련의 바이러스 변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백신 개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로나19의 변이를 인정하면서도 심각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온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3건을 언급하면서 "진단에는 영향이 없으나 감염력, 병원력 등 변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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