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2월 18일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진=뉴시스

 

검찰이 국무총리실 민정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12월 18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국무총리실 민정실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대상은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현 국무총리실 사무관) 관련 업무자료 및 하드디스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행정관은 김 전 시장 비리 첩보를 입수한 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서 SNS 메시지 등을 통해 김 전 시장의 측근과 관련된 비리를 전달받은 후 편집 과정을 거쳐 백 전 비서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첩보는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전해진 후 경찰청 본청 등으로 하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2월 5일 문 전 행정관을 소환해 구체적인 첩보 입수 경위, 가공 정도, 송 부시장에게 먼저 요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의 울산시청 집무실과 자택, 관용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날 그를 소환했다.
 
이와 함께 하명수사 의혹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전 시장과 그의 측근인 박기성 전 비서실장도 각각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김 전 시장 측근 의혹을 수사했던 울산경찰청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청와대는 검찰의 국무총리실 민정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대해 "입장을 내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아울러 송철호 울산시장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했고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 확인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앞으로도 어떤 보도가 이어질지, 검찰발 기사가 실제로 (검찰 측에서) 이야기해준 것인지, 기자들이 소설을 쓰신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저희도 계속 팔로우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또 청와대 내부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어떠한 방향성이 있기보다 (대통령이) 결정해야 되는 사안"이라며 “결정되면 결정에 대한 결과물이 있는 것이지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참 어렵다"며 "인사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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