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북한 내 아동사망률과 출산율이 감소하고 노인비율과 기대수명은 증가하며 만성질환 중심의 질병구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사진=KDI 보고서 캡처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 북한에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7월호’에 따르면, 중국인의 북한관광은 2010년도를 기점으로 증가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009년 북한을 단체관광목적지(ADS)로 지정하는 협정을 체결한 뒤 2010년 4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북한 관광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단체관광객 여행허가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지난해 기준 129개국이다. 북한은 이 중 105번째로 지정됐다. 단체관광 목적지로 지정되기 전에는 법적으로 여행사가 여행객을 모집하는 형태의 단체관광을 할 수 없었다. 북한에서 초청하는 방식이나 대표단 방문 형식의 단체관광만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00년대 중단했던 여러 종류의 관광 코스를 재개하고 새로 신설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덩안여우'로 불리는 단동-신의주 반나절 관광이 매우 높은 인기를 끌어 7개월 만에 이용객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북한을 찾는 방문객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도에는 19만4000명으로 2010년(13만1000명)보다 48% 급증했다. 2012년에도 2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22%가 늘었다. 보고서는 미중(美中) 무역전쟁 등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북·중 관계가 호전돼 지난해 관광객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을 거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평양 숙박시설 등 관광수용태세가 부족해 1일 관광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올해도 방북 중국관광객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북·중관광의 주도권은 2000년대 들어 중국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시진핑과 북한 김정은의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에 대해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을 '건드리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을 것"이라며 "이런 배경 하에 지난해부터 북·중 관광 브로맨스는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내 아동사망률과 출산율이 감소하고 노인비율과 기대수명은 증가하며 만성질환 중심의 질병구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북한주민 건강,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요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은 "북한은 저소득국가들보다 선진국과 닮아있는 인구지표와 질병 구조를 가졌다"면서 "예외 없이 전 세계 고령화 추세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성인·노년층의 사망률이 전 세계 평균 대비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며 노년기에 진입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오래 못 살 것"이라며 "현재 붕괴 상태로 알려진 북한의 보건의료체계가 조속히 회복돼 작동하는 것이 북한 주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가장 자연스럽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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