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특정 경위는 택배발송지와 주거지까지 CCTV 동선 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범행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윤소하 의원실

경찰이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가 든 택배를 보낸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월 29일 협박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중반의 유모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커터칼과 함께 조류로 추정되는 사체, 플라스틱 통과 함께 협박성 편지를 담은 택배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소하 의원실은 지난 3일 해당 택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협박편지에는 붉은 글씨로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태극기 자결단'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른바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문구가 들어 었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이는 유씨에 의한 극우세력 ‘위장’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특정 경위는 택배발송지와 주거지까지 CCTV 동선 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범행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산하 단체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의 운영위원장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신분은 서울대진연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운영위원장이 부당하게 잡혀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오늘 아침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드러났다.

유씨가 소속된 대진연은 작년 11월 ‘꽃물결대학생실천단’이란 산하 단체를 만들어 김정은의 서울 방문 환영행사를 주도했던 친북좌파단체다.
 
대진연 측은 경찰이 전혀 관련 없는 유씨를 붙잡아 갔다며 이날 오후 5시10분께부터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진연 측은 성명을 통해 "적폐청산과 자유한국당 해체 투쟁에 가장 앞장서서 싸워온 대진연이 자유한국당 규탄의 목소리를 함께 외치는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협박사건을 대진연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보개혁세력을 분열시키기 위한 책동이며 대진연을 향한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최예진 서울대진연 공동대표는 "경찰이 이런 소설까지 쓰며 대학생 단체를 탄압하는 것이 2019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이럴수록 자유한국당을 더 때리고 반일투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이다. 말 같지 않은 소설은 집어치우고 당장 유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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