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8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북한 김정은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사진=청와대
국내 천주교 일부 신자들이 지난 10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에 앞서 교황청에 영문으로 쓴 편지와 청원서를 보냈다고 ‘월간조선’이 11월 10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라를 사랑하는 천주교 신자의 한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들은 피란치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기 전 몇 가지 확인해야 할 사항을 거론한 뒤 “현재 북한에 있는 교회는 가짜에 불과하고 김정은은 3대 세습 독재자이며 경직되고 잔인한 성격의 인물"이라며 북한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편지와 청원서를 교황청에 보냈다.
            
이들은 “김정은이 참으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킬 의지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셔야 할 것"이라면서 “교황 성하께서 요덕이나 다른 지역의 수용소에 있는 피수용자들의 비참한 상황에 대하여 관심을 표명해 주실 것"을 제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들(피수용자들)은 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들은 수용소 내에서 쥐라도 한 마리 잡으면 기뻐 뛸 정도로 아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한국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관련해 "히지노 대주교님은 북한에 편향된 행동으로 신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 뒤 관련 사례를 적시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서 질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께서 국제적으로 평판이 좋지 않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하여는 그토록 열정적으로 화합을 추구하십니다. 그런데 어찌 하여 국내 정치에서는 당신의 경쟁자,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는 화해의 관계를 추구하지 않습니까?"
     
이들은 “저희들은 교황님의 북한 방문이 문재인 정부에 의하여 평화-쇼의 도구로 쓰일 수도 있음을 교황 성하께서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편지를 맺었다.
   
한편 이들은 영문으로 된 편지와 청원서를 교황청에 보내면서 편지 말미에 직접 서명했다고 한다. 동참한 인원이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편지와 청원서를 작성하는데 동참한 천주교 신자는 월간조선 측에 “교황청으로부터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관례적으로 답변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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