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출산에도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09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39)가 23일 오전 4시33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관계자도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며 "아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확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출산 예정일 2주 정도를 앞두고 ’태반조기박리’ 현상이 일어나 제왕절개로 출산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태반조기박리는 출산 예정일 이전에 태반이 자궁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 측은 109번 환자의 태반조기박리 현상이 메르스 감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모는 메르스 치료를 모두 마치고 증상이 없어 격리에서 해제돼 있었으며 분만 관리를 받고자 같은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머물고 있었다고 서울삼성병원 측은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에 입원 중이던 산모는 지난달 27일 어머니를 문병하러 같은 병원 응급실에 들렀다가 14번 환자(35)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내 109번째 메르스 환자가 됐다.

당시 임신 36주째로, 정상 출산 범위에 드는 37주차를 앞두고 있었다.

임신부에게는 일반적인 환자에게 투여되는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없어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임신부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드물어 참고할 사례가 적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발병 초기 근육통 등을 호소하던 이 환자는 다행히도 호흡기 증상이 없었고 이후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삼성병원은 감염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으로 전담 의료팀을 꾸렸고, 방역당국 역시 최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의료계는 세계적으로 임신부의 메르스 감염이 극히 드문 만큼 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최초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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