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임신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로 알려지면서 임신부들의 메르스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해당 환자는 지난 8일 병원에서 시행한 메르스 1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직 메르스 감염과 관련해 임신부에게 내려진 정확한 지침은 없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나 신종플루,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의 유행 당시 임신부들에게 권고된 대처 요령이 참고가 될만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임신부에게 메르스 감염으로 볼 수 있는 발열이나 기침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찰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는 "임신부는 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산소증과 면역기능 감소로 각 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일반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감염 예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 교수는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조기에 메르스 조기 진단을 받은 임신부는 보조적 치료로 양호한 치료경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적 치료법으로는 항바이러스제제,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인터페론 등이 포함된다.
그는 "항바이러스제는 임신부 취급 위험약물로 분류돼 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외국 논문을 볼 때 임신 중기나 후기에 투약한 경우 태아에게 위해가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임신부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보조적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폐렴 진단을 위해 가슴 X-선 촬영을 하는 데 대해서도 한 교수는 "납가운을 입고 촬영하기 때문에 태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임신부의 메르스 예방법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메르스가 두려워 산전 진찰을 미룰 경우 제때 진단돼야 할 기형아 및 조산 등의 위험상황을 놓칠 수 있는 만큼 평소대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