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1.54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질병관리본부의 ’한국 성인의 10년간 당뇨병 발생과 위험요인’ 보고서를 보면 운동 여부, 체질량지수(BMI), 음주 여부, 당뇨병 가족력을 고려해 흡연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흡연군에 비해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군에서 당뇨병 위험이 1.54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역사회기반코호트 작업의 하나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01년부터 2014년 말까지 서울 주변 중소도시인 경기도 안산과 농촌 지역인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 7천855명을 대상으로 했다. 2년 주기로 총 6차례에 걸쳐 당뇨병 진단 여부, 흡연 여부, 음주 여부, 신체활동 정도를 반복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에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과거 흡연군은 비흡연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31배 높았고 현재 흡연군 중 하루 20개비 미만 흡연자군은 비흡연군에 비해 1.21배 당뇨병 위험이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경향이 운동 여부, BMI(체질량지수) 등 일반적으로 당뇨병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요소를 모두 고려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당뇨병 발생 위험에 끼치는 흡연의 영향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자 흡연군에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비흡연군에 비해 1.45배 높았다. 여성은 하루에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례자가 많지 않아 흡연군과 비흡연군을 단순 비교한 결과 흡연군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비흡연군의 1.86배에 달했다.
음주 경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은 과거 음주군과 현재 음주군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비음주군보다 중등도 음주군(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 5∼30g, 여성 5∼15g), 과음주군(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 30g 이상, 여성 15g 이상)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각각 1.21배, 1.44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된 지역사회 자료를 통해 흡연과 음주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임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금연캠페인과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 금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흡연자는 당뇨병의 간접적 고위험군’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당뇨병 관리와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