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 부부가 정자은행을 이용해서 임신을 시도하는데 있어서 기왕이면 남편과 같은 혈액형과 피부색을 선호한다. 만약 남편과 같지 않은 피부색의 유전자를 가진 정자가 시술에 동원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미국의 한 정자은행이 백인 커플에게 흑인 정자를 제공하는 실수를 범한 혐의로 제소됐다.
순전히 정자은행의 실수로 흑인 혼혈아를 출산한 미국의 백인 여성이 해당 정자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유니언타운에 사는 백인 여성 제니퍼 크램블렛(36)이 시카고 근교 다우너스 그로브에 소재한 ’미드웨스트 정자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소장에서 2년 전인 2011년 9월 백인 동성 연인과 아기를 갖기로 하고 미드웨스트 정자은행에 백인 기증자의 정자를 주문했으나 정자은행 측이 실수로 흑인 기증자의 정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크램블렛 커플은 기증자의 이력을 충분히 검토한 후 백인 기증자인 380번의 정자를 최종 선택했으나 정자은행 측이 제공한 것은 흑인 기증자인 330번의 정자였다는 것. 정자은행 측이 손글씨로 기록을 남기면서 착오가 발생한 것이다.
백인으로 흑인과의 혼혈여아를 출산한 크램블렛은 "아기를 사랑하고 애착을 느끼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두렵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정자은행 측 실수 때문에 아기의 운명이 기구해졌고 감정적·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소규모 백인 집성촌에서 혼혈 여아를 키우는 일은 매우 스트레스가 된다. 비(非)백인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갖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 대학 진학 전에 흑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성장 배경 때문에 흑인 혼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지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소규모 백인 집성촌에서 혼혈 여아를 키우는 일은 매우 스트레스가 된다. 비(非)백인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갖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 대학 진학 전에 흑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성장 배경 때문에 흑인 혼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지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딸의 머리를 잘라주기 위해 흑인마을까지 가야 하는데 그 곳에서도 딸의 외모는 분명 다르고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아기에게 심리 상담치료가 필요하고, 취학 전 인종적 다양성이 갖춰진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정자은행 측은 실수가 확인된 지 한달 후 사과문과 함께 비용 전액을 환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12년 8월 혼혈 여아 페이튼을 출산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