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 주최한 ’2014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 .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2014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가 함께 뛰고, 땀흘리면서 가족과 하나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 1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 주최한 대회에선 연방 함박 웃음이 터졌다.

서울과 경기, 전남과 충북,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문화 가족과 지원센터 종사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배드민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열띤 경기를 펼쳤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나눴다.

운동 경기를 통해 다문화 가족이 정을 나누고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한국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자는 뜻에서 마련된 이 대회는 갈수록 성황이다.

   
▲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 주최한 ’2014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그룹 2PM의 닉쿤이 시타를 하고 있다.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다섯 돌을 맞는 가운데 올해 참가자가 717명으로 지난해 528명보다 189명이나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또 이번 대회에는 그룹 2PM멤버이자 다문화 아이콘인 닉쿤이 참가하면서 언론사 취재진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참가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국내 다문화 가족 수가 늘고 있고 특히 중국과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결혼이주민들 출신국에서 배드민턴이 인기종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인지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일찍부터 전국 각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회 일정을 문의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부부가 함께 연습하며 출전을 준비하거나 대회 참가를 위한 지역 동아리팀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국 출신 멍판엔(28) 씨와 결혼한 김영길(45) 씨는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담양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과 짝을 이뤄 우승한 뒤 다문화 배드민턴 동호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종목별로 다문화 가족 구성원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종사자가 짝을 이룬 혼합 복식 16개팀과 다문화가족 부부복식 32팀, 남자단식 87명이 출전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무려 172명이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포함되는 등 해가 거듭되면서 출전자들의 실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시타를 선보인 태국 출신의 아이돌 스타 닉쿤도 아마추어 선수급 실력을 보여줬다. 고교 시절 선수로도 활동했다는 닉쿤은 남자단식 출전 선수인 고교생 양보성군과 시범경기를 펼치며 녹슬지 않은 솜씨를 뽐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출전 선수들은 준비운동을 하거나 부부 또는 동료들끼리 몸풀기 경기를 벌이는 등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회가 시작되자 9개 코트마다 선수들 가족과 지역 동료 및 관계자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고, 선수들이 멋진 스매싱을 날리거나 날렵하게 리시브한 셔틀콕이 코트를 넘어갈 때는 환호성이 터졌다.

참가자들은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가 가족 화합을 위한 축제로 자리잡았다는데 흔쾌히 공감했다. 

베트남 출신 누엔티 튀짱(27)씨와 결혼한 전남 화순의 김정호(42) 씨는 "대회에 매번 참석해 이번이 다섯 번째"라며 "다른 다문화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걸 볼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내가 귀화해 이유경이라는 한국이름을 얻었다고 소개한 김씨는 "다문화 배드민턴 대회로 다른 가족과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며 "대회를 계기로 배드민턴 동호회가 많이 생겨 입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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