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중인 11월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누워 있다. 사진=뉴시스DB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닷새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황 대표를 찾아와 위로와 만류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낮 12시21분께 청와대 사랑채 부근 텐트에서 농성 중인 황 대표를 방문해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연좌농성 대신 노상에 비닐천막을 치고 돗자리에 누운 채 단식투쟁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이 총리가 왔을 때 제대로 앉지 못하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비스듬한 자세로 총리와 짧은 면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황 대표를 만난 후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어려운 고행을 하는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이 총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총리는 전날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몸 상태 등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한 후, 이날 사전 조율 없이 농성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18분께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투쟁을 걱정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지난 22일 농성장을 찾으려 했으나 지방 일정 등을 고려해 전날 상경해 이날 황 대표를 찾아왔다.
 
김 전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나선 황 대표의 진정성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도 오후 2시7분께 황 대표의 텐트 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며 황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황 대표는 단식 5일차를 맞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썼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길어질수록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당 내에서는 의료진 비상 대기 등을 검토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의사 출신 박인숙 의원이 황 대표의 농성장에 머물며 만일에 대비하기도 했다.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은 황 대표에게 "힘내세요", "황 대표님 사랑합니다", "국민이 응원합니다", "우리가 대표님 지키겠습니다" 등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황 대표는 간혹 텐트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가벼운 목례로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저녁 농성장 부근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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