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사회관계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윤관석(왼쪽부터 시계방향) 민주당 의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 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이재정 의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성환 의원. 사진=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월 4일 18개 정부부처 장관들과의 '오찬 시리즈'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오찬을 했다. 당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성환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작년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고위 당·정·청 회동을 열어왔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들과 조를 짜 돌아가며 식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 5월 30일부터 장관들과의 오찬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잠시 일정을 미뤘다고 한다.
     
이 대표는 부처 장관들과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건의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에는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과 오찬을 가진 뒤 7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과 만난다. 25일에는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 유람선 참사로 미뤄진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오찬은 오는 19일 열린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군기잡기' '관권선거'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격려인지 공무원 군기잡기인지는 장관들이 더 잘 안다"며 "이 대표의 철면피 선거기획 잔기술을 위해 정부부처를 동원하는 관권선거, 재정투입을 강요하는 돈 선거로 진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당은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열었을 때 참석하기로 했던 6개 부처 차관과 한전 부사장이 회의 5분을 남겨두고 불참을 ‘통보’받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당 대표가 정부부처 18개 장관들과 함께 차례로 오찬하는 것은 ‘한국당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야당도 국정 파트너인데, 산불재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차관이 5분 전에 일괄로 불참을 통보하는 것은 윗선의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이런 와중에 여당 대표가 장관과 만나는 것은 여당과 야당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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