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우파 유튜브 채널을 직접 언급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거론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4월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화재가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면서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후) 11시11분에 회의를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20분에 회의에 참석했는가. 술 취해 있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음주 의혹을 제기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지병설'이다, '숙취 의혹'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화재 발생 후 5시간 후에 국가위기 관리센터에 등장했는데 센터는 청와대에서 5분 거리"라고 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동료 의원들의 지적을 거론하며 "대통령도 잘못할 수 있다. 언론사 사주들과 모처럼 음주 한 잔 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유튜브 '진성호 방송' 진행자 진성호 전 의원은 안 의원의 행안위 질의 과정과 문 대통령의 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사실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 마시느라 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진 전 의원은 또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했던 '잃어버린 7시간' 의혹 제기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도 당시처럼 분 단위로 화재 대응 지시 상황을 보고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이날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은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우파성향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인용되며 확산되는 방식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