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월 11일 당내 일부 의원이 주최한‘5·18 진상규명 공청회’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 영화계 정상화를 위한 모임 '씨네마당' 창립 발대식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 사진=자유한국당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자유한국당이 11일, 최근 당내 일부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5·18 진상규명 토론회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6·25 호국영령, 4·19 민주영령과 함께 5·18 광주의 민주영령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썼다.
 
김 위원장은 또 “4·19든 5·18이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활발한 논쟁은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위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끝없는 의혹제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5·18은 1993년 우리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래, 매년 정부 주최 기념식을 통해 여야(與野)가 함께 기념해온 사건"이라며 “그렇다면 적어도 정치권만큼은 그 역사정신을 존중하는 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금의 집권세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보수통합이 저해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논란이 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 대한 진상파악을 지시한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다시 한 번 광주시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행사 개최 경위, 행사 참석자, 발제 내용, 주요 토론자 발언내용, 주최 측의 당 지도부에 대한 행사 개최 사전 고지 여부 등을 파악해 김 위원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민주당 등 여야 정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출당, 제명 조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내 문제는 당에서 고민하도록 놔두라"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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