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민정수석실에서 알려드립니다. 민정수석실 업무원칙상, 특별감찰반 소속 일부 직원의 비위로 보도된 사항은 감찰 사안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명의의 짧은 서면브리핑 앞대목이다. 조국 수석은 이후에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최종 지휘라인에 있는 조 수석의 사퇴론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이었다가 최근 검찰로 복귀한 김모씨가 청와대 자체 감찰에서 다른 특감반원들과 5차례 정도 골프를 쳤고, 관련 비용은 사업가들이 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 특감반원 전원이 교체됐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하면, 검찰수사관으로 청와대 파견나가 있던 특감반원 김모씨는 다른 특감반원 2명과 함께 평일에 1차례, 주말에 4차례 골프를 쳤고 또 골프 회동 때마다 건설업자 등을 동원, 비용을 내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지난달 29일 서면브리핑에서 “복귀한 소속청이 조사 후 최종적으로 사실을 확정할 것"이라며 “비위와 무관한 특감반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민정수석실은 특별감찰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감찰반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조직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수석의 이 같은 브리핑은 특감반원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취한 것이다.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감반원의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최종 책임자인 조국 수석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다.
    
한국당은 4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위를 이용한 지인 수사정보 캐묻기, 근무시간 골프 향응, 과기부 셀프 승진 시도 등 잇따른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으로 대한민국의 공직기강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조국 민정수석을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 공직기강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며 조 수석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조국 수석을 옹호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인 비리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사퇴는 무리한 요구"라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G20 회의 관련 순방 도중 청와대 기강해이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트를 통해 "정의로운 나라를 꼭 이루겠다. 믿어달라"고 밝혔다. 4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개선방안을 내놓는 것으로 '조국 수석 사퇴론'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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