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차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현직 국무총리가 양강(兩强)구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몇 달간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2월 4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11월 26일부터∼30일까지 전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1%를 기록하며 1위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9%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위와 2위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이낙연·황교안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8.7%), 이재명 경기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7.0%), 김경수 경남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6.9%),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5.9%),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3.7%),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3.2%),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2.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진보진영 이낙연, 보수진영 황교안...2위와 10% 포인트 이상 격차
     
응답자의 이념적 성향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21.3%를 얻어 1위를, 범보수 진영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23.2%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2위와는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두 전현직 총리가 범진보, 범보수 진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인물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19.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부겸 행정인전부 장관(9.1%)이 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8.7%),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8.0%), 김경수 경남도지사(6.8%), 이재명 경기도지사(5.2%) 등이 뒤를 이었다.
   
범야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6.0%로 1위를,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14.0%)가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13.7%),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7.7%),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5.2%),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찡 딩 중 베트남 부총리를 접견하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이낙연, 정중동 속 국정운영 주도
    
한편 이낙연 총리는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맡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국정현안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정시한 안에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더구나 국회 내부의 사정이 얽혀 예산안이 이번 주에 처리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면서 “국회가 서민생활과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걱정하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예산안을 처리해 주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면서 폭력을 행사하고, 관공서를 무단 점거하거나, 소송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을 던지는 일까지 있었다"면서 “법을 어기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검찰과 경찰은 법치주의에 도전하는 위법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 시절 주한 외교사절을 접견,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교안 페이스북
   
  
황교안, 강연정치 “국가관 약해지는 것 아닌가"
    
황교안 전 총리도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점점 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시 현진관광호텔에서 열린 제49회 극동포럼에 참석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 "우리나라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전히 북한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간 정상회담과 고위급 간부회담이 열리는 일은 감사하고 이런 과정에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기를 갈망한다"면서도 “그동안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공동선언이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았고 결국 국제사회에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공언하게 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또 "남북고위급회담, 최고회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약속들이 잘 진행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국내 정치가 안심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걱정과 불안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국민의 국가관이 약해가고 있는 거 아닌가, 나라 사랑 마음이 시들어가고 있는 거 아니냐, 또 이러다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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