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또 다시 제기된 가운데 서방의 주요국들이 여동생 김여정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2월 26일 김정은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당시 내리기에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선을 체크하는 장면이다. 사진=뉴시스DB

북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또 다시 제기된 가운데 서방의 주요국들이 여동생 김여정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의 건강이상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그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독재자의 말로는 뻔하다. 그는 머지않아 죽거나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가 흘리게 한 피가 너무 많다. 그 피값이 그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 캐서린 보토 연구분석담당은 4월 21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북한 정권이 불안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도 김여정에 대해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이라며 김정은의 프로파간다를 이어갈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후계자로 평가했다. 가디언은 “김여정이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니던 1989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김정은과 한 집에서 살았다"며 “두 사람은 모두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하며 사실상 함께 망명 중이었다. 공동운명체라는 엄청난 의식이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화여대 국제학부 리프-에릭 이즐리 교수는 “김 위원장에 무슨 일이 생겨도 김여정이 북한 정상의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정치 제체를 보다 매끄럽게 만들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지만 그가 정책결정자 자리로 가진 못할 것이다. 북한은 연공서열과 남성 우월주의가 존중되는 유교 국가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동맹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전세계 주요 언론을 장식한 가운데 미국의 폭스뉴스는 4월 21일(현지시각)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정부는 김 위원장의 최종적인 죽음과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의 대규모 인도적 위기를 예상하고 광범위한 컨틴전시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의 건강이상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미국 행정부는 김정은이 사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루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내 기아 발생과 중국으로의 대규모 탈출이 가능성 중 하나로 꼽힌다. 폭스뉴스는 "계획의 일부는 북한 내 상황 관리를 돕는 데 중국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의 접근성과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에 관한 수송상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날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심장이 안 좋았다. 심혈관 문제인데 현재 통치를 못하고 있다"며 섭정 당사자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 당선자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딸들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일곱 살짜리 아들 한 명이랑 딸이 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으니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이 쓰러지니까 더 본격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이상을 사실이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1월말, 2월에도 의사를 초청해 수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고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며 "호위총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불거질 후계 문제에 대비해)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정은 상태가 김정일이 돌아다니다가 쓰러지기 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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