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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이푸르의 매력은 피촐라 호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티 팰리스를 비롯해 가볼 만한 명소들이 호수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호텔들도 호수 주위에 몰려 있어 숙소를 정할 때도 피촐라호수 주변으로 해야 이곳저곳 둘러보기에 편하다. 사진=김용길 |
우다이푸르의 아침은 피촐라 호수에 햇살이 노랗게 물들고 물새들의 힘찬 날갯짓에 서서히 막이 오른다. 물결은 고요하고 맑고 투명하다.
우다이푸르의 매력은 피촐라 호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티 팰리스를 비롯해 가볼 만한 명소들이 호수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호텔들도 호수 주위에 몰려 있어 숙소를 정할 때도 피촐라호수 주변으로 해야 이곳저곳 둘러보기에 편하다.
구시가지의 거리는 동네 골목길을 연상하면 된다. 거리가 혼잡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상점들이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어서 항상 깨끗한 편이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만한 득템 찬스는 은이나 동으로 만든 세공품이나 가죽 제품 등이다.
낙타 가죽으로 만든 가방류가 3-5만 원, 손지갑은 1만 원 내 외면 살 수 있다. 두고두고 신을 수 있는 수작업으로 만든 가죽 실내화도 1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노새를 끌고 가는 인도 여성을 보니 시간이 역류하는 느낌이다. 레스토랑같이 현대적 간판만 없다면 백 년 전의 모습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닐 듯싶다.
우다이푸르는 골목길을 걸어야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좁은 골목들은 시간을 비켜 억 겹의 세월을 쌓아 온 이곳 사람들의 발자취이다.
이 거리에서 만난 인도인들은 대체로 상냥하고 패션 감각도 돋보였다. 이 여성은 입구 커튼과 주변 색상에 맞춘 듯 파랑 색상의 사리가 너무 잘 어울렸다. 카메라에 거리낌 없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옷을 수선하는 이 여인도 하던 일을 멈추고 기꺼이 카메라 모델이 되어 주었다. 실내에는 코끼리 코를 한 가네쉬 신을 그린 세밀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원색의 전통의상이 너무 잘 어울렸다.
수행자의 반가운 손 인사도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단 약간의 노잣돈은 답례의 뜻으로 건네야 한다.
골목길 노상에서 발견한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상이다. 얼굴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한 이 석상은 보통 1만~2만 원 정도 한다.
현장에서 직접 돌을 깎고 칠을 해서 판다. 이런 조각상을 파는 노점상이 의외로 많았다.
골목길을 한참 걷다 보면 피촐라호수의 끝자락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화초를 천장에 매달아 가꾸는 모습이 이채롭다.
구시가지를 빠져나오는 폴리야 다리를 건너면 카페 옆 담벼락에 인도어와 한글로 쓴 한식 이름이 보인다. 맛은 현지식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구시가지를 나와 우리가 묵었던 레이크 피촐라호텔 앞을 지나 쭉 걷다 보면 또 다른 분위기의 골목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작은 가게를 빼고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점도 없는 그냥 조용한 주택가이다. 간간이 개성 있게 꾸민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다음에 우다이푸르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묵고 싶은 동네 풍경이다.
이 동네의 건물들은 오래되고 낡아 볼품은 없지만 창틀의 조각 솜씨와 벽이나 문에 칠한 색상이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어 묘한 매력을 풍긴다. 먼지에 뒤집어쓴 릭샤의 모습도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한 것 같아 보인다.
엄마와 딸일까? 아니면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일까? 어떤 관계이면 어떠랴.
시티 팰리스 궁전과 주변 건물에도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다이푸르가 인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